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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님이 2018년 3월 보내주신 후기글입니다. 소중한 후기를 이렇게나 늦게 올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 죽일놈의 게으름... 


안녕하세요! 유학준비를 하면서 아무런 감도 못 잡고 있을 당시, 우연히 풀브대장님의 블로그를 접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따뜻한 선순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Urban Planning전공으로 그 중에서도 Transportation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MJ라고 합니다! 가장 가고 싶은 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펀딩이 없어 합격결정메일에 서명을 해서 답을 보낼 때까지 엄청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이것저것 준비 하다보니 후기가 좀 늦어졌습니다..

아마 후기를 남기는 합격자 분들 중에서 가장 형편없는 성적으로 합격하지 않았나 싶네요^^; 제 영어성적을 들으시면 아마 많은 분들이 자신감을 가지실거라 믿어요!


저는 영어도 잘 못하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아메리칸 드림’ 하나로 사실 유학을 꿈꿨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 장래희망은 그냥 ‘대기업 회사원’이었고,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이 성적을 맞춰 온 대학의 전공을 공부한 남들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은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이러한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던 제가 박사 진학을 마음먹게 된 이유와, 낮은 영어성적을 커버하기 위해 sop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도시공학’ 전공으로 여러 수업을 듣다보니, 조금 더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도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생각만큼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연구실 내 주어진 각종 프로젝트와 수업을 따라가기에 바빴습니다. 2년이라는 석사과정은 제가 더 좋은 도시를 만드는 전문성을 가지기엔 짧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의 발전된 교육환경에서 공부를 하고싶다는 생각으로 석사 2학기가 끝난 겨울방학에서야 박사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UNC에서 석사과정을 5월에 졸업하고, 미국에서 직장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진짜 힘들었던 유학 준비 기간을 포기하지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 여러 번 시험을 쳤지만, 석사논문 준비와 sop를 써야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총점 불변의 법칙’으로 결국 높은 점수를 만들지 못한 채 영어성적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박사진학을 한 선배들이 영어성적은 합격의 당락에 크리티컬하지 않다며 교수님의 연구아웃핏과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얼마나 일치하는 지에 대해 sop에 잘 녹여서 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말해주었기에 저는 영어성적은 미니멈 점수만 넘기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미니멈 점수를 넘긴 학교만 리스트업해서 어플라이 했지만 말이죠…^^;;;;

명성 있는 학교, 랭킹이 높은 학교가 좋긴 하겠지만, 저는 제가 하고싶은 연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별로 좋은 학교는 아니더라도 교수님들의 연구실적을 살펴보면서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학교를 서치하고, 교수님 연구분야를 보면서 10개정도 최종 학교를 선별했고 그 중에는 urban planning뿐만 아니라 civil engineering도 있었습니다. 제 전공인 transportation은 학교마다 urban planning으로 구분하기도하고, civil engineering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학과별 교수님들의 cv를 꼼꼼히 보면서 어느 과로 지원할 건지 구분했습니다. (urban의 경우에도 Urban planning에도 있고, geography 분야에도 있는 경우가 있어 본인의 전공이 속할 수 있는 다양한 학과를 살펴보면 지원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풀브대장님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 학교 선배, 사촌언니 등 미국에 나가있는 주변인들이 꽤 있어 cv나 sop 자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각자 전공과 스타일로 적은 자료였고, 자료가 많다보니 어떤걸 선별해서 봐야할 지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받은 자료를 최소한으로 참고하고, 제 스타일로 저만의 sop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리스트업한 학교들 중에서 가장 가고싶은 학교 3군데를 선정하고, 3군데 학교의 sop항목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질문이라 저는 제일 가고 싶은 학교의 sop 글자 수나 질문에 맞춰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박사진학이유와 학부와 석사과정을 하면서 배운 전공지식 및 스킬, 궁극적으로 어떤 연구를 해서 사회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작성했습니다.

보통 700자, 1000자, 1500자, 한 페이지 이내 식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1000자짜리 sop를 완성시키고 그 이후에 내용을 줄이거나 늘리면서 나머지 학교들의 sop도 완성시켰습니다.


저는 sop를  


1. 서론(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 제 경험담 +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운 점, 느낀 점)

2. 지원동기(현실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사과정을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

3. 학부와 석사과정 때 진행한 프로젝트 +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공부하는 데 있어 어떻게 도움이 될 지

4. 연구와 프로젝트 및 석사논문 진행하며 다룬 프로그램 툴

5. 학교의 어떤 교수님의 어떤 프로젝트, 연구분야가 저의 연구 분야와 관련 있는지

6. 박사과정 진학해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순서로 sop를 작성했고, 각 학교마다 5번 사항만 수정해서 제출했습니다. 


3번과 4번 문항에는 제 전공분야는 특히나 융복합적인 사고가 중요하기 때문에 저의 이런저런 경험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열린 사고를 가진 학생임을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빅데이터 시대다 보니, 다룰 줄 아는 통계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다룰 수 있는지 어필했어요!(사실은 잘 못함...) 


 저를 뽑아야만 하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저의 경험과 능력이 박사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지에 대해 각 문단마다 언급하면서 제가 정말 잠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인 것 처럼 sop를 작성했어요! 그리고 5번 사항에 사전에 컨택한 교수님들을 언급하고, 그들의 연구과제, 논문들과 제 연구를 연결시켜 작성하면서 적극적으로 리서치하며 학교에 진학하고자하는 의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한 게 아무래도 합격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경력도, 성적도 뛰어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sop에 최대한 제가 엄청난 학생인 것처럼 어필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만 박사를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지극히 평범하지만 저처럼 능동적이고 우직하게 노력하는 사람도 박사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석사논문을 쓰면서 유학준비를 하는 게 진짜 쉽지 않았지만, 유학을 마음먹고 준비하시는 분들께 가장 먼저 해드리고 싶은 얘기는 가능하다면 영어성적은 ‘고고익선’이니 높은 점수를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영어성적만 미리 만들어놔도 sop와 cv에 공들일 시간이 더 많아지니깐요….ㅜㅜ


저는 더이상 TOEFL, GRE시험을 칠 의욕이 없기도 했고, 이런저런 상황때문에 높은 성적을 못만들어 펀딩의 기회도, 더 많은 학교들에 지원도 하지 못했던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어성적이 진짜 합격 당락에 크리티컬하진 않다는 점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횡설수설한 것 같지만, 진짜 똑같은 경험과 능력을 얼마나 있어보이게 만드는 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인터뷰하면 제 영어실력이 들통나서 리젝시키면 어떻게하나 걱정했는데, 인터뷰 요청 없이 진짜 얼떨결에 합격하게 되어서 저도 아직까지 신기해요…왜 저를 뽑았나요…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진짜 유학준비하는 거 안해 본 사람들은 모르잖아요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받는지…ㅠㅠ 진짜 노력하신만큼 다 잘 되실거라 믿어요!!! 회사든 학교든 무조건 한군데만 합격하면 되잖아요!!!!!! 어차피 한 곳만 갈 수 있는데 하나만 합격하면 되죠 뭐^^^^^^^^!!! 다들 힘내세요!


p.s) 얼마나 낮은 점수인지 궁금하시면 댓글남겨주세요…제가 알려드릴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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