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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ei 님이 2018년 5월 무렵 보내주신 글입니다. 소중한 글을 보내주셨는데, 제 게으름으로 뒤늦게 공유합니다.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화연입니다. 2017년 끝 무렵에 풀브대장님 글을 보고 SOP 자료를 받아서 혼자 유학 준비하던 예비박사유학생입니다. 너무 감격스럽게도 2018년 5월 영국 대학에서

안녕하세요 화연입니다. 2017년 끝 무렵에 풀브대장님 글을 보고 SOP 자료를 받아서 혼자 유학 준비하던 예비박사유학생입니다. 너무 감격스럽게도 2018년 5월 영국 대학에서 3년동안 학비 전액면제 + 소정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긍정적으로 박사 유학지원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영국은 비EU 인터네셔널한테 주는 장학금이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훨씬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처럼 영국 유학 준비 중이신 분들도 많이 힘들 텐데 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지원결과

5개 영국 대학에 지원하여 5개 모두 합격했고 그 중 1곳 L대학에서 3년동안 학비 전액면제 + 소정의 보조금을 받게 됐습니다. 영국은 펀딩이 많지 않고 특히 한국인이 뚫을 수 있는 장학금 기회가 매우 적었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같이 평범한, 오히려 스펙이 낮은 축에 속하는 지원자도 할 수 있다는 걸 제 스스로 증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학회 발표나 저널 출판 경험이 한 번도 없거든요 하지만 강력한 박사 연구 프로포절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 인터뷰에서 진실된 열정을 보여준다면 가시적 스펙이 없이도 장학금 합격이 가능할 거에요 여러분들도.


2. 출신학부/대학원

이화여대 BA (Honours) Psychology

영국대학 MA (Distinction) Media & Communications 


3. 경험

학부졸업 후 영국 언론사에서 인턴기자 6개월있다고 CV와 어플리케이션에 기재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없으나마나한 경험인 거 같아요 물어보는 대학도 못 봤고 이게 그 어떤 식으로라도 제 합격에 영향을 줬다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application에 work experience 묻는 칸이 있으니 비워두는 것보다 나을 거 같아서 적었습니다.


4. 추천서

석사 지도교수님과, 석사 시절 연구방법론 수업 들은 교수님 두 분께 받았습니다.


5. CV/ Personal statement

저는 personal statement (미국박사 기준으로는 SOP같은 서류입니다) 하나 적어놓고 적당히 우라까이해서 5개 학교에 다 돌려냈습니다 "왜 이 학교에 지원하는지" 부분만 학교 상황에 맞춰서 수정했습니다. 제가 이미 하고 싶은 연구가 뭔지 정해놓고 3년치 연구 프로포절도 써놓은 상황에서 제 연구에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대학 다섯개에만 지원했기 때문에 이 부분만 수정해서 냈어도 충분히 강력한 personal statement였던 것 같습니다.

이 티스토리에 풀브대장님이 CV, SOP와 관련해서 적으신 글을 열심히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주변에 유학하는 친구가 없고 주변에 뭐 첨삭이나 컨설팅 부탁도 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 준비했었는데 풀브대장님이 아니었으면 정말 이런 결과 얻을 수 있었을까 싶네요.


6. 인터뷰

총 5개 학교에 지원했지만 인터뷰는 2군데에서 봤습니다. 지원전 이메일, 스카이프로 컨택한 교수들이랑 연구 프로포절 상의하고 구두로 지도해주겠다 약속 받은 뒤에 지원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지원한 곳 모두 합격했습니다. 장학금이 문제였는데 한국인이 지원가능한 장학금이 없는 학교들도 있고 좀 많이 어려웠습니다. L대학에서 이런 기회를 잡게 된 걸 천운으로 생각합니다.

L대학과의 인터뷰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하자면, 지도교수가 될 A, B 교수님 둘과 스카이프 인터뷰 했습니다. 질문은 크게 3가지 분류로 나뉠 수 있는 카테고리들 선에서 나왔습니다.


1. CV와 personal statement

- 왜 심리학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꿔서 지원했나?

- 왜 석사를 영국에서 했나?

- 다른 대학 어디어디 썼나? 거기는 무슨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연구 프로포절은 뭘 써서 냈나?


2. 석사 시절 연구

- 연구 주제는 뭐 였으며 왜 그 주제를 연구했나? 연구방법론은 뭘 썼고 이론적 배경은 뭐였나?

 

3. 박사 연구 프로포절

-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해서 어떻게 분석할 건지?

- text mining에 관심이 있나? 코딩할 줄 아나?

- 네 박사 연구의 결과가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는지 말해봐라.


그리고 중간중간에 제가 답변을 하면 그 답변들에서 가지를 쳐서 좀더 세부적인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그거 관련해서 X학자가 쓴 Y라는 좋은 책이 있는데 읽어봤어? 묻기도 하고.. 모르면 모른다 경험 없으면 없다 다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대신에 그래도 모르지만 열심히 배우겠다, 관심이 있다는 건 어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인터뷰 분위기도 좋았고 교수님 두분이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떨어서 목소리가 염소처럼 갈라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교수님께서 잡담하듯이 너 석사하는 동안 XX가봤어? 나 거기 살아, 너 석사 지도교수가 J였다며? 나 J랑 연구 같이 했었는데~ 하고 딴소리를 많이 하셨습니다. 아마 제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어주시려고 그랬나 싶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는 저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있냐 해서 L대학에서 최근 개발한 text mining 소프트웨어에 관한 아티클을 읽었는데 제 연구에 쓰고싶다, 배울 수 있나 여쭤봤습니다. 아직 개발중인 소프트웨어라서 시장(?)에 내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같이 써보자고 긍정적으로 답주셨습니다. 인터뷰어 중 한분이 그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팀에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computational text mining에 관심있다고 하니까 더 좋아하신 거 같아요.


7. 마치며 + 장학금을 찾아보는 방법

L대학 장학금 결과를 듣기전에는 L대학 장학금 떨어지면 자비박사로 C대학에 가겠다고 생각했었는데 (C대학은 유감스럽게 한국인이 지원가능한 교내 장학금이 없었습니다 한국은 EU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개발도상국도 아니다보니 한국인이 영국에서 장학금받기는 갈수록 더 힘들어지는 거 같아요) 5월에 이런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나 기쁩니다. 1명 뽑는 funded position에 제가 붙은 게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느끼는 것은 영국 박사 장학금은 학생 개인역량 뿐만 아니라 큰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연구 관심사와 딱 이상적으로 알맞는 장학금 프로젝트가 정말 천운과 같이 제가 석사 졸업하고 박사 지원하는 시점에 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록 학회발표나 저널 출판 경험도 없는 풋내기 학생이었지만 제가 몇 개월간 노력해서 적은 박사 연구 프로포절이 교수님들께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또 제 석사 교수님들이 성심성의껏 좋은 추천서 써주셨기 때문에 제가 장학금을 받는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펀딩 관련 정보들은 보통 MeCCSA나 ECREA같은 유럽 커뮤니케이션 학회 이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받았습니다. obs.ac.uk, www.findaphd.com에도 새로운 장학금 기회나 프로젝트 소개가 자주 올라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학회 이메일링 리스트를 좀더 잘 이용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시면 이메일링 리스트에 본인 이메일을 추가할 수 있는 링크를 쉽게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제 기억상 일부 대학들은 1월 중순즘에 아예 지원서를 마감하는 반면 어떤 대학들은 사시사철 새로운 박사 프로젝트나 장학금 공고를 냅니다. 이메일링 리스트 구독해두고 이메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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