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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에서 이어집니다.^^


유학준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스펙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어떤 수준인지, 필요한 시험 점수를 기한 내에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와 같은 정량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쓰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드미션 결과가 나오고 보니, 학점, GRE, TOEFL 등과 같은 정량적인 요소는 실제로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합불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SOP, CV 그리고 추천서에서 묻어나는 지원자의 Life story가 아니었나 합니다. 


이 지원자가 무슨 생각으로 대학생활을 하고, 직장생활을 했는가? 그래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선명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그림이 각 프로그램에서 추구하는 인재상과 fit이 맞는지 여부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종 점수를 만든 이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1) 스스로를 알고 motivation-goal로 이어지는 story 만들기와 

2) 각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fit을 파악하기가 잘 되어야 하는데, 저는 비교적 1은 오랜기간 깊이있게 고민이 된 상태였지만 2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온라인 리서치만으로 해내기가 참 어렵더군요.


각 학교의 홈페이지에 프로그램 설명, 교수진, 학생등 상당히 많은 정보가 있지만, 외부인으로서 볼때는 보고싶은 정보만 본다고 해야할지.. 자기도 모르게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다고 해야할지 저는 그렇더라고요. 잘 모를때는 실제로 다니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확실하겠지만, 미국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지인을 동원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쩌라는 말이냐... 죄송하지만 저도 답이 없네요 ^^;...


그래도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다른 것 보다도 실제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프로필을 캐보는 것과, 어드미션 criteria에 있는 요구사항을 (정말) 꼼꼼하게 가능한 객관적으로 읽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자면 재학생들이 대부분 경력없이 다이렉트로 학사에서 올라온 학생들이라면 회사 경력을 앞세운 지원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적은 것이고, 대부분 수학, 컴싸 전공이라면 사회과학계열에게는 희망이 별로 없는 것이지요.. (설령 프로그램 설명란에는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적혀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재밌는 것이, 해당 프로그램이 외부에 보여지고자 하는 이미지와 실제 프로그램의 성향하고는 종종 차이가 있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를 받아서 보려고 노력하더라도 실제 어드미션을 주는 학생들은 정형화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지원자 입장에서 bluffing을 하듯이 학교 입장에서도 bluffing을 많이 하니, 여러 학교 사이트를 돌아 보고 비교 분석 하시면서 어느정도 걸러 듣는(읽는) 스탠스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량적인 지표로 봤을때 학점과 토플이 아쉽고 GRE와 경력은 괜찮은 편인 반면, 통계/프로그래밍쪽 선수과목을 학부때 들은 것이 거의 없고, edx로만 4과목정도 들어서 전부 A학점으로 pass했다는 certificate을 함께 제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Chicago나 Yale같은 통계를 무겁게(?) 하는 학교에서는 정말 스크리닝 당한 것처럼 칼 리젝을 먹었고요. 데이터 사이언스를 하는 프로그램과 (Harvard, Stanford), Operation Research(MIT) 에서는 스크리닝은 당하지 않은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리젝이었습니다. 반면 프로페셔널 스쿨로 분류되는 UC Berkeley MIMS와 Northwestern MSIT에 어드미션을 받은 것은 제 경력과 SOP에서 보이는 스토리가 먹혔기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여긴 되지 않을까 했던 BU 통계도 리젝을 먹고 나서 '아 나는 정말 통계 fit이 아니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음이 왔지요..;)


그래도 SOP 읽으셨던 분들마다 목적의식이 확실하고 vivid한 SOP라는 평을 받았었는데, 통계나 데이터사이언스같은 분야는 기초 수학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비 전공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중도 탈락할 확률이 높은 지원자에게 모험을 걸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저말고 다른 분들은 다 알고 계셨던 사실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혹시 저와 같이 무모한(?) 도전을 하려는 분들은 제 사례를 한번 고려해 보시고 지원의사 결정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서의 경우는, 특히 직장인 분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졸업한지 기 수년 지났는데, 학교 다닐때도 데면데면했던 교수님들께 두장이나 추천서를 받아야 하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어프로치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경우를 참고하시라고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일단 시간을 길게 여유있게 잡고 조금씩 벽을 허무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어감이...) 


처음에는 메일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며 진로 관련해서 상담을 하고싶다고 시간을 좀 내주십사 했지요.. 졸업생이기 때문에 김영란법도 저촉되지 않으니 건강음료 같은 것도 준비해 갔고요.

그 후에도 명절이나, 시시때때로 status 업데이트 해드리며 연락을 드리고, 퇴사했다고 찾아뵙고, SOP 썼다고 한번만 봐주시라고 찾아뵙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개월 동안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교수님께서 저에 대해서 더 잘 아시도록 노력했지 추천서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는 감 잡고 계셨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11월 말 정도 되서 조심스럽게 추천서 부탁을 드렸더니 두분다 흔쾌히 승낙하시더군요. 


실제 추천서가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제가 볼수 없었기 때문에 내용은 모르지만, 한 분께서는 본인이 strong한 추천서가 나올거 같지 않으면 써주지 않는다고 말씀 하시기도 했고, 그간 정말 많은 대화와 고민 상담을 나누었기 때문에 적어도 학생을 잘 모르는 사람이 써준 것 같은 추천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상사의 추천서의 경우는, 직급이 높은 파트너에게 받는 것보다는 업무를 direct하게 supervise 했던 매니저에게 받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위의 상사분께 부탁드렸었습니다. 교수님께 부탁드리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하죠 :)


SOP등 학교별 에세이는 정말 학교별로 다시 쓰는 느낌으로 작성했는데, 괴로워 죽을 맛이더군요. GRE 공부할때와는 또 다른 창작의 고통... 누에고치처럼 한올한올 몸에서 뽑아서 쓰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도 풀브대장님께서 추천해주신 Bill 에디터에게 교정 요청을 했었는데, 이분이 나름 업계에서 자리를 잡으신 분이라 스케줄이 몇개월 정도는 꽉 차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대신 Bill 본인의 여동생 Deborah를 소개해 주어서 교정 진행하였고, 속도도 빠르고 퀄리티도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한달여간 작문 과외를 받는 듯한..ㅎ 직접적인 교정이 많이 없더라도 전체적인 flow에 대한 지적이나 감상도 피드백을 주기때문에, 혼자 글을 쓸때의 막막함을 많이 덜어 주었습니다. 가격은 250단어에 17000원 정도였습니다.



이번 글은 유난히 두서가 없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번에는 지원 후의 기다림의 과정과 합격후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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